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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내 그리움은 누가 가지고 있는가

      jl

      내 그리움은 누가 가지고 있는가

      오 그리움이여

      어느세월에까지 내가 가면은

      이 그리움의 끝이 보일까?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세상의 세월을

      만나서 살아가지만

      그리움의 끝은 아니 보이고

      자꾸만 두터워지고 짙어지는

      페인트처럼 지울 수가 없네

      누구일까?

      이처럼 나의 가슴에

      그리움을 심어주는 그는 구구일까?

      비개인 오후

      후즐근히 젖은 몸으로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중에 있을까?

      비 거스렁이 비치는 해넘이시간에

      총총이 걸어가는

      저 수만은 사람들 속에 있을까?

      산넘어 오두막집 텃밭에

      상추뜯는 여인인가

      긴 장맛비에 넘치는 물길을 따라

      하염없는 눈길을 보내며

      종이배를 띄우는또 누구일까?

      모를 일이다

      진정 모를일이다

      분명 누군가가 있어

      이토록 나를 그리웁게 하려거든

      이미 벌써

      그 얼굴 내가 그릴 수 있게 할 것을

      밤마다 잠결에 들리는 기차 경적소리

      자고나면 아무런 흔적도 없고

      유리창 흔들리던 기억만 있는데

      혹시 물기 젖은 그 자국이

      내 그리움이 흘리고간 눈물인지도 모르겠네

      울지 마라 내 그리움이여

      시시각각으로 괴롭히는

      자질구레한 불운들은

      스스로를 단련시켜

      더 큰 불행도 견디어 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행복하게 된 후에도

      결코 방심하지 않도록

      단련하는 사명을 가진 것이라고 하였으니

      그런데 도대채 내 그리움은 누가 가지고 있기에

      돌려주지도않고

      안부도 없는것인가

      나는 오늘도 이리 홀로

      구름속에 숨은 별만 헤이고 있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밤은 또 깊어 야반이 다가오고있네

      그리움이여

      내 그리움이여

      아프지 말고 건강하여라

      언젠가 만나야 하는 인연의 고리를 가지고 있다면

      그 고리마저도 녹슬지 않고

      건강하게 잘 간직하여라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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