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얼굴
대전 천 둑길 따라 집에 가는 길
물결마저도 지친 듯이
나뭇잎 하나에 흐르지 못하고
맴만 돌고 있다.
거리도 지친 듯이
달리지 못하는 자동차들
사람들도 지친 듯이
강둑에 앉아있네.
도시는 문을 닫지 못하고
불빛 비치며 기다리고 있다.
나야 내가 열고 들어가니
상관이야 없다만 은
계절의 다섯 마당
푸르게 샴푸한 나무 밑에서
떨어지는 이슬방울을 맞으며
사랑의 첫 페이지에
그려 놓은 얼굴을 생각한다.
그 얼굴 보고싶어 들어가고파도
그대 마음문 닫아 들어가지 못하고
그리움으로 돌아서 가는 길
어둠만 차곡차곡 쌓여 힘에 겨워
긴 호흡으로 눈감으니 겨우 보이는 얼굴.
매화 강 석 구
(시)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