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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나는 키작은 나무 2

*나는 키 작은 나무

2


당신의 나무가 너무 높습니다.
바라보면 보일 것 같은
눈높이의 나무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처다 보아도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나무가
높은 까닥도 있겠지만
나의 나무가
너무 작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얼굴 내리밀어 줄까봐
오랫동안 서 있었습니다.

사월의 잔인한
아픔도 참으면서
당신얼굴 보고 싶어서
그렇게 우두커니 서 있었지요.

그러나 끈 네
당신의 얼굴은 요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 나의 나무를
더 키워서 바라보려 하여도
당신의 그늘이 너무 넓어서
나는 더는 자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멀리서 바라다보면 은
아주 잘 보일 것이라고.

그렇게 한없이
바라다보면서
그리워나 하며 (살)삶으렵니다.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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