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눈동자
강 석 구
오늘도 나는
밥그릇 속에 사는
그녀의 눈동자를 먹는다
그녀의 눈동자는
행여나 밥을 굶을세라
조바심으로 걱정하신다
어쩌다 밥을 못 먹을 때면
나를 넣고 살던 그녀의 눈동자가
하염없이 그리워진다
끼니때마다 그녀의 母情은
저승에서도 꽃을 피우는가?
그녀의 향기가 밥상에 가득하다
나는 잘살라 하시면서
시름도 걱정도 다 가져가시고
그리움만 두고 가신 그녀의 눈동자
나도 내 자식의 밥그릇 속에서
걱정하는 눈동자로 보일까
내 어머님의 눈동자처럼
오늘도 그녀의 눈동자를 먹으면서
꿈에라도 볼 수 있기를
한량없이 그리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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