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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버 릇

 

 

인연 버리기


강 석 구

한 번 버린 마음이
두 번은 안 버렸을까
인연 버리는 것도
버릇이 되느니
자칫하다가
자신마저 버리는
실수를 할까 염려라

인연이란 서로가 마음에
꼭 들어서
맺는 것이 아니라
그럴 것 겉아서
맺은 후에
살다 보면 아니었음이
열에 아홉은 알게 되도다

그러 하마도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참으며 산다 하는 것 같이

내 입에 맞는 맛이
처음부터
있는 것이 아닐진저
간을 맞추어
만드는 과정이
행복의 척도가 되어야지
달콤한 맛이
행복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맛이야 조금 부족해도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으면
그것이 인생이지
처음부터 달콤한 맛은
유혹일뿐이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는 나 자신이
참은 대가로 받은 상이지
거저 생겨나는 공짜가 아니다

그러하매 그대여
이제는 버리지 마시게나
인연 버림도 습관이 되느니

처음 버림은
절반 인생 낭비요
두 번 버림은
만 위한 인연들이 드물고

세 번 버림은
나 자신을 버림이요
자신을 속임이리니
행여 인연 맺을라치면
죽을 각오로
참고 사랑할지 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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