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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나그네


나그네 /  강 석 구


발걸음도 힘겨운 허기진 들판
노을 문이 열린 붉은 주막집에
한자리 쉬어갈까 서성이는데
주모는 있고 막걸리가 없네

바람도 힘겹게 구름 넘는 길
달빛 걸터앉은 주막집에
하룻밤 유하고 갈까 서성이는데
주모는 없고 막걸리만 있네

그림자 벗어놓고 하늘을 보니
견우성과 직녀성 애타는 눈빛
막걸리만 제 스스로 취하셔
내 그림자에 하염없이 눕는다

휘영청 밝은 달빛으로
어느 시절의 추억이 깨어났는가
마음의 창가에 서성이는 그리움
이 밤이 새기 전에 주모는 오려나

어렴풋한 기억이 별빛으로 가물거리고
달빛으로 떠오르는 얼굴
이 밤 나에게 소용됨이 못되니
내일인들 소용되는 하루가 될까?

어차피 구름은 흘러가는 것
나도 그렇게 흘러왔으니
그리움이 멀리 있는 것이라
내일도 주모 없는 주막집을 찾아오겠지

나 그 네  / 강 석 구



발걸음도 힘겨운 허기진 들판
노을 문이 열린 붉은 주막집에
한자리 쉬어갈까 서성이는데
주모는 있고 막걸리가 없네

바람도 힘겹게 구름 넘는 길
달빛 걸터앉은 주막집에
하룻밤 유하고 갈까 서성이는데
주모는 없고 막걸리만 있네

그림자 벗어놓고 하늘을 보니
견우성과 직녀성 애타는 눈빛
막걸리만 제 스스로 취하셔
내 그림자에 하염없이 눕는다

휘영청 밝은 달빛으로
어느 시절의 추억이 깨어났는가
마음의 창가에 서성이는 그리움
이 밤이 새기 전에 주모는 오려나

어렴풋한 기억이 별빛으로 가물거리고
달빛으로 떠오르는 얼굴
이 밤 나에게 소용됨이 못되니
내일인들 소용되는 하루가 될까?

어차피 구름은 흘러가는 것
나도 그렇게 흘러왔으니
그리움이 멀리 있는 것이라
내일도 주모 없는 주막집을 찾아가겠지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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