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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그리움 지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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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지우려고

햇살 눈부신 길가에 앉아서
오고가는 사람들을 바라다본다
바람에 실려 가는 사람과
구름에 떠가는 사람
햇살에 눈이 부셔서
그림자 지고 가는 사람
나비도 새들도
봄꽃의 향기를 짊어지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저렇게 많은 사람하고
이렇게 많은 봉접(鳳蝶)들이
모두다 어디들 가는가
그렇게도 갈곳이 많아선 가
나도 그들을 따라
함께 가고 싶음 마음이어서
바람앞에 돌아앉아
그림자를 지며
햇살에 눈을 감아 보았지만
내 몸은 따라 가지지 모하고
그리움만 오히려 찾아옵니다.!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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