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24시 *
병원 한쪽 흡연실
잠시 시름을 태우는 동안
하루해는 저무는 듯
불그레한 빛으로 유리창을 떠나고
그 빛이 떠나는 쪽을 향해 눈감는 사람들
어렴풋한 생각이 기도하는 마음일까?
빛나는 햇빛도 피는 풀빛도
창문 모서리만 스치고 가는
여기는 서족으로 문 달린 방
남도 철리 북도 방향
어는 한곳 스럼없이 봄이오 봄이건만
온방 켠켠마다 마주 누운 사람마다
누구도 봄을 말하는 사람 없고
속으로 탓하는 이 하나 없어
봄볕은 스스로 미안하지 안는다.
그렇게 지루하던 하루가 저물고
지는 햇빛 인사인 듯 서쪽으로 돌아앉아
잠시 머무는 눈빛일 뿐 미안도없이
창문을 부셔놓고 떠나가도
사람들은 봄일 줄 모르고
당장 아픈 마음만 서럽다
봄인들 꽃인들 무슨 소용 있으랴.
어둠이 가로등을 켠다
그 밑을 서성이는 사람들
고향을 생각하는데 별도 없는 밤
병원 한 칸 주위에는 웃음 잃은 사람들
시름에 겨운 마음으로
서로 멀거니 얼굴만 마주본다.
문밖의 어둠이 창문을 밀친다
그리고 불을 켜면
불빛들은 안간힘을 다하여
어둠을 밀어내려고
죄없는 시계바늘만
새벽으로. 새벽으로 토끼 눈으로 돌린다.
어둡도 잠든 깊은 밤
고요는 누워 더 고요한밤
밤도 잊은 체 분주한
하얀 사람 손끝에 열은 내리고
백의천사(白衣天使) 미소에
잠시 아픔을 잊어보는 사람들.!
강 석 구
병원 한쪽 흡연실
잠시 시름을 태우는 동안
하루해는 저무는 듯
불그레한 빛으로 유리창을 떠나고
그 빛이 떠나는 쪽을 향해 눈감는 사람들
어렴풋한 생각이 기도하는 마음일까?
빛나는 햇빛도 피는 풀빛도
창문 모서리만 스치고 가는
여기는 서족으로 문 달린 방
남도 철리 북도 방향
어는 한곳 스럼없이 봄이오 봄이건만
온방 켠켠마다 마주 누운 사람마다
누구도 봄을 말하는 사람 없고
속으로 탓하는 이 하나 없어
봄볕은 스스로 미안하지 안는다.
그렇게 지루하던 하루가 저물고
지는 햇빛 인사인 듯 서쪽으로 돌아앉아
잠시 머무는 눈빛일 뿐 미안도없이
창문을 부셔놓고 떠나가도
사람들은 봄일 줄 모르고
당장 아픈 마음만 서럽다
봄인들 꽃인들 무슨 소용 있으랴.
어둠이 가로등을 켠다
그 밑을 서성이는 사람들
고향을 생각하는데 별도 없는 밤
병원 한 칸 주위에는 웃음 잃은 사람들
시름에 겨운 마음으로
서로 멀거니 얼굴만 마주본다.
문밖의 어둠이 창문을 밀친다
그리고 불을 켜면
불빛들은 안간힘을 다하여
어둠을 밀어내려고
죄없는 시계바늘만
새벽으로. 새벽으로 토끼 눈으로 돌린다.
어둡도 잠든 깊은 밤
고요는 누워 더 고요한밤
밤도 잊은 체 분주한
하얀 사람 손끝에 열은 내리고
백의천사(白衣天使) 미소에
잠시 아픔을 잊어보는 사람들.!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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