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
春 宴
담장 밑 백목련은 볼때기가 부풀어 오르고 하얀 이를 들러내 보인다
길 가에는 개나리들이 파릇한 새싹 신발을 신고 포근한 가슴을 봉긋 거리네
버들개지 눈뜨는 냇가에서는 무리지은 물새들이 솜털을 벗으며 자맥질이 한창이다
바구니 옆에 낀 들판에서는 잔칫집 굴뚝인양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산에서는 진달래들이 연지 곤지 화장을 하며 손님맞이할 채비를 한다
어쩔 줄 몰랐던 시린 내 가슴에 향기를 한 상 차려주는 봄에게 그리움이라는 축의금을 드린다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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