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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다시 필 때까지

* 다시 필 때까지


꽃이 잠시

지었다 핀다고

그 화사했던 옷을 벗고

실바람에도 떨어야 하는

얇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꽃이 잠시

지었다 핀다고

향기롭던 입을 다물고

밤보다 더 캄캄한

독수공방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오~ 꽃이여

사랑하는 나의 꽃이여

입추가 지나고

바람은 점 점 싸늘해 지는데

그대의 이부자리가 허전해서 어찌 하오

오~ 꽃이여

사랑하는 나의 꽃이여

그대의 문을 비춰줄 달은 있어도

그대의 마음은 비처지지 않을 텐데

가을밤 홀로 울다 쓰러질까 걱정이요

오~ 꽃이여

사랑하는 나의 꽃이여

기다리리라

그대의 꽃이 다시

지금보다 더 고옵고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고

지금보다 더 진한 향기를 풍기며

당당하고 멋스러운 꽃으로 피어날 때 까지


매화 강 석 구

2007-09-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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