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꽃
영원히 함께해야 할 사랑이라면
살아있는 꽃이 좋겠고
머물다 떠나는 사랑이라면
늘 곁에 둘 수 있는 조화가 났겠네
이슬에 앉은 꽃향기는
바람에 젖어 꽃잎 흔드는데
내 몸을 적셔줄만한
향내 나는 사랑은 없다더냐,
꽃보다 화려한 외모를
웅변보다 유식한 언어를
뽐내는 많은 사람들
모두 다 내 눈높이에 있어
감히 다가갈 수 없고
감히 더블을 수 없는
치장과 상술에 능한
진실에서 변이된 모습들
머리로 만들어 피어내는 돌연변이 꽃이 아닌
타고난 유전자 그대로의 색으로 피어
스스로 향기가 넘쳐흘러서
내 몸을 적셔 줄 그런 사랑 없다더냐?
내 향기에 젖어 볼 그런 사람 없다더냐?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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