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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중의 노래

중의 노래





중의 노랫소리는
나뭇잎을 떨리게 하고
독경의 소리는
산마루를 깎아 내린다.

뒤따르는 염불소리에
속세를 떠나는 영가
나뭇가지에 쉬임인듯
산천 굽이굽이 見悲스럽다.

처마 밑 풍경소리는
속세로 다리놓고 주문을 하는
부처의 뜻이라면
덧없는 인생사 가르침인가
여름꽃 필 자리에 가을꽃 피웠다.

누구라 알리
산 오르는 지금의 나를
나 하나 없는 저 속세의 울밑 사람들
아무런 지장 없이 웃고 기쁜데
나는 왜 걱정스런 눈으로
도시를 내려다보는가.

단지 두고 온 정 있음이라
그 정 잊으면 해탈이런가.
그래도 벗어야 할 억겁이라 하니
내일 아침 내 발걸음은
붉은 도시의 신을 신고있겠네.!


매형 상망길에/ 산을 오르며.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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