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수공방
당신은 오늘도 길을 떠나십니다
이쁜 나만 홀로 남겨 두고서
하루의 열매를 찾기 위해
피땀 나야하는 노동의 현장으로
당신은 눈 찡긋 하며 떠나셨습니다.
그런 당신 보내 놓고서
당신 얼굴 스처온 태양 빛에
그저 따뜻한 줄만 알고
그 빛에 화장을 하였습니다.
바람이 불면 간 질리는 얼굴에
머리칼 내릴까 쓸어 넘기고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낭만스래 걸었습니다.
눈이 오면 눈 위에 발자국도 찍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면
해도 지고 구름도 가고
바람도 가거니 눈도 멎어
나는 또 혼자가 됩니다.
이제나저제나 당신만 기다리는데
옆집 문틈으로 들리는 소문에는
밥상머리 흔드는 웃음소리에
지어온 약봉지도 버렸다 하는데
나의 밤은 열병으로 깊어
외로움을 입에 물고
연연인양 창을 열고 품어봅니다
입깁은 아주 멀리 긴 한 숨을 떠나
달빛에 서려 희미하고
별빛에 서려 시린 창문으로
바람은 불어와
이마의 땀은 씻어도
가슴에 파고드는 바람은 차갑고
방은 뜨거워 몸은 데워저도
시린 가슴은 데우지 못하네.!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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