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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조심조심

조심조심

강 석 구

길을 걸어갈 때는
높거나 낮은 곳은
밟고 걷지 말며
평평한곳을 디뎌야 하고

산에 오를 때에는
몸이 아픈 것처럼
조심조심 올라가야
다음에 다시 또 오를 수 있다

기쁠 때에는
비싸게 사 온 것처럼
아껴서 웃어야 하고
나누어야 더 비싸 보인다

몸이 아플 때에는
빚을 갚는 심정으로
노력해서 고쳐야 한다
안 그러면 몸뚱이에게 짖는 죄다

웃음을 아껴야 하는 것은
슬픔이 찾아오면
남겨둔 기쁨으로
중화시켜야 하기 때문이요

아픈데도 고치려 하지 않고
빚을 안 갚을 것처럼
노력을 안 하면
친구 놀러 갈 때 아파서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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