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채웠다 비우는 것
강 석 구
밥그릇에 밥을 채우면
먹어서 비우고
먹었으면 또
소화해서 비운다
채워졌는데도 아까워서
비우지 못하면
다시는 채울 수 없고
화산작용의 이치가 성립된다
눈으로 먹은 시선도
귀로 먹은 소문들도
코로 먹은 향기들도
하루 만에 뱉어내야 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감정 속에 가둬두면
아침을 맞이해도
출근길이 서툴러서
퇴근길 걸음걸이에
실어올 행복의 씨앗이 부실하다
다 버려 버려서 비워라
비운 마음으로 집을 나서면
맑은 공기에서부터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사이에 있는
희망의 소리와
온갖 만물들의 생기가 채워져
부드러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만들어지는 사연은
아무것도 채우지 마라.
그런 것들을 채우면
욕심의 부피가 커서
파란 하늘 맑은 공기와
희망의 소리를 채울 수 없어
온갖 질병에 두려울 수 있다
정신과 근력을 소모하면서
얻은 스트레스와 욕심과
즐긴 웃음들 모두
퇴근길에 버려야 한다
그리해야 즐거움을
가족들과 다시 만들어
저녁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이것을 행복이라고 하면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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