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뜬구름
나는 뜬구름
바람에 시달리다가
깨어져 조각구름이 되어
여기저기 사방간에
뿔뿔이 흩어지네
나는 조각구름
어느 바람이 불어와서
이내몸을 찢었는가
마음도 흩어졌네
나를 찾을 길이 없네
나는 외로운 구름
한 조각 또 한 조각
어디에서 외로울까
냇가에서 그림 그리며
물에 취해 살고 있네
나는 취한 구름
비틀비틀 마음 조이며
여기저기 떠다니면
나뭇잎 흔들어 실바람 일지만
하나되게 하지는 못하네
어느 바람이 불어주어
나 다시 하나되게 하여
내 그늘을 쉼터 삼아
바람대신 볕을 뿌려주며
사랑이라 말을 해줄까?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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