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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참아야 하느니라

참아야 하느니라

      강 석 구


나비 브롯찌한 꽃이
향기 풍겨 유혹해도
다가가 만지지 않기

바람 휘 불어 머리칼 헝클려도
멋있게 쓸어넘기며
머리 흔들지 않기

여인네 속치마같이
엷은 안개구름에
한눈팔지 않기

남의 집 굴뚝에서
피어난 금빛 연기
부러워하지 않기

저녁노을이 붉게 탄다고
내 마음 아픔으로
시 짓지 않기

달밤에 귀뚜라미 소리에
임 생각이 절로나도
흐느껴 울지 않기

야반이 넘도록 잠못 이루며
창에 비친 달을
바라보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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