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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인 연 / 이별의 신에 속아서

인연 / 강 석 구


걸음걸이에 눈길을 더하면
호기심이 생기고
호기심에 관심을 더하면
아른거리고
아른거림에 보고 싶음을 더하면
가슴이 뛰고
가슴 뜀에 약속을 더하면
전화번호가 생긴다

전화번호에 손가락을 더하면
만나게 되고
만남에 꽃을 더하면
프러포즈를 하게 되고
프러포즈에 고개를 끄덕이면
인연을 맺어 부부가 된다.

부부에 이해를 더하면
실례하게 되고
실례에 너그러움을 더하면
믿음이 되고
믿음에 다짐을 더하면
만족이 되고
만족에 고마움을 더하면
행복이 되고
행복에 사랑을 더하면
영원히 함께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행복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요
행복이 남고 고마움과 만족이 남을까요
아니요 이별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별을 하게 되면 원망이 남고
이별에서 원망을 빼면 미움이 남고
원망에서 미움을 빼면 추억이 남고
미움에서 추억을 빼면 용서가 되고
추억에서 용서를 빼면 그리워지고
용서에서 그리움을 빼면 잘살라 빌고
그리움에서 빌어줌을 빼면 인제야
완전한 이별이 되는 것이다

헤어진다는 것은 정신적인 충격과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그만큼 함께 하는 과정이 얼마나
즐겁고 기쁨을 느끼면서 사는 것인지
우리는 모르고 살아가고있다

때로 소홀한 틈을 찾아드는 이별의
신이 나의 행세를 하면서 이별을
자처하도록 부추긴다

서로는 모르고 이별의 신에게 속아서
서로 불신하고 의심하며
함부로 말하고 외면하는 것은
서로 본 마음이 아님을 깨달아
이별의 신의 모함을 이겨내어
귀히 맺은 인연 끝까지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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