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밤
강 석 구
아침 해처럼 밝던 사람아
저녁별처럼 곱던 사람아
지금은 어디에서
예쁜 한복을 짖고 있느냐
분홍빛 남색 옷고름이
살짝 겹 포개졌구나
고움은 고움에 어울리게
매사 바르게 해야 하느니
비 오는 날 빈대떡을 만들었다고
막걸리 친구 부른다해도
바람은 내 등 뒤에서 불어
나야
기름냄새에 취할 일은 없겠지만
어느 막걸리가
빈대떡에 어울릴지는 모르지만
비가 온다고 우산은
건네지는 마시게나
그 우산은
내가 그대 마음에
펼쳐놓은 그리움이니
함부로 보관해도 죄는 없다만
처음 마음 하나쯤은
간직할 줄 알아야
그대의 사랑이 진심이 되었을 테니까
다만 보기가 싫다면
울타리 밑에 묻어놔도 괜찮네
달만 보이는 곳이라면 밀이야
인생이란 말이야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어울리어있을 때
아름다운 미술이
그려지는 것이지
꽃만 가득 그렸다고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 것은 아니라네
선이 악을 이기기보다는
악을 順和(순화)시켜
조화로운 그림이 될 때
아주 잘 그린 인생이 되어
세상과 소통하는 귀한 인생을 살리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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