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사연
강 석 구
가는 사람 사연이 고와야
내 사연도 고왔더라
오는 사람 사연이 고와야
내 사연도 고와진다는
어찌
보내고 맞이함이
모두 곱기만 할까
예컨데
고움과 미움이
어울려 동화될 때
서로 화합이 되어
배려와 이해를 낳는 고로
인생을
살아가는 묘미가
그럴싸하여
만인이 보아도
고와 보이는 것이니
보내는 사람
고운 사연 만들어주고
오는 사람 사연
미워도
고움으로 채워주면
미화되지 않은
사마리아 여인의 가슴처럼
인생의 한 페이지에
아름다움을 적어 남길 수 있는
꽃같은 영화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