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꾼
진심이 아닌 가슴에 누가 사랑을 심을 것인가
간절한 바람이 아니면 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하여
우산을 함께 쓴 것 뿐
진심이 아닌 가짜인 것이다
그러나 비가 그치고 나면
우산을 씌워준 사람은 떠나갈 것이고
떠나가지 않더라도
나 자신이 떠나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심이 아닌 마음은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다
아주 간절히 내 인생의 해질녘까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마음속에 심을 만큼의
간절한 마음의 진심이라면
상대방도 내 마음을 알아
스스로 내마음에 들어와
뿌리를 내릴 것이다
그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제스처이거나
달빛에 보이는 모습만 보고
별빛이 들려주는 소리만 믿고
상대방을 자신의 가슴에 심으려 한다면
이는 일꾼이 아닌 주인의 마음인 것이다
사랑이란 주인 의식이 아닌
늘 일꾼의 마음에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마음이어야
진실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이 일꾼이 되어서
부지런히 상대방을 위하고 감싸주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 가슴 속에서
사랑의 주인이 되게 하여야 한다.
반대로 내 가슴에서 일꾼이 되게 한다면
어느 누가 자신의 가슴 속에 들어오려 하겠는가.
또한 향기는 있으되 열매는 맺지 않을 거면서
상대방의 가슴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면
이 또한 누가 자신을 가슴에 묻으려 하겠는가.
마음속에 있는 모든 욕심을 버리고
깨끗한 가슴으로 있을 때
비로서 누군가를 맞이할 진심인 것이고
누군가가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과거도 버리고 현재도 버린 후에야
자신의 가슴은 진심이 되는 것이고
진짜 마음이 들어오는 것이다
내가 가슴이 진짜가 안이라면
가짜 마음이 들어올 테니까 말이다
한 번 깨어진 사랑은 백번을 주어 담아도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바라건 데 이젠
스스로 사랑을 깨는 과오는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자신 스스로 사랑을 깨어 놓고
상대방에게 다시 주어 담아 가지라 한다면
이는 좀 잔혹한 마음이 아닐는지
사랑은 상대방을 위해 내 스스로 아픔을 참는 것이고
상대방의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서
내가 취해야 할 기쁨을 건네주는 것이다
내 인생에 있어 단 한번의 즐거운 날이 없을 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있을 때
그 누군가를 선택 한다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