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변화와 변함
강석구
2017. 7. 15. 11:38
변화와 변함
강 석 구
변화는 있되 변함은 없어야 한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변화를 일으켜
새로움이 되어야지
그것을 버리는 변함으로
새로운 것을 취한다는 것은
하루의 수고로움을 버리고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과 같다
다행히 요행으로
낮에 근력을 판 수고로움보다
많은 대가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정당한 수고로움에 대한 값이 아닌
영혼을 보여주기로 한 계약금일 것이다
모름지기 처음 심은 씨앗을
잘 가꾸어서 맛난 열매를 거둬야지
열매가 마음에 안 든다고 뽑아버리고
다시 새로운 씨앗을 심는다면
수확할 시간이 짧아지므로
내가 원하는 열매의 씨가 아닌
다른 씨앗을 심어야 하는데
그러면 햇볕을 쬐는 일조량이 부족해서
원했던 만큼의 수확을 거둘 수 없다
다행히 많은 열매를 취했다면
이는 영혼을 팔기로 한 겨약금으로
열매를 사서 채워놓았을 것이다
세상에 적성에 맞는 직업이 있을까?
광부가 광맥을 찾아 굴을 파는 것처럼
열심히 파다 보면 금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때 비로소 광부가 직업이 되는 것처럼
열심이라는 변화를 선택하여
지금 현재 그곳에서 정성을 이바지한다면
분명 행복한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짝을 지어 사는 모든 인연도 마찬가지다
나는 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남이 변화해놓은 열매를 찾아서
마음이 변하는 것은
남이 가꾼 행복을 찾아다니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방황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