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구 2016. 3. 6. 23:39
봄 勤勤孜孜(근근 자자) 살아만 갈 수 있는 것도 행복일 것을 그도 못 살아가는 형편은 무슨 인생이라고 해야 하나 어떤 이들은 네 끼나 먹으면서도 힘든 세상이라고 한 탄하네 봄 동산에 복사 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하였는데 찾아가서 향기를 취할 생각은 아니하고 뜰에 내린 이슬만 차갑다 하네 목련 나뭇가지에 까치가 봄을 물어다 놓았거늘 나물 캐러 갈 마음은 먹지 않고 아침 속 쓰림이 어젯밤 술 먹은 탓인 줄 모르고 밥맛없다 부엌 탓만 하는구나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