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사람 살려
강석구
2001. 1. 19. 22:55
사람 살려
언제 였던가
달님이 두둥실 떠오르던
어느
일진이 매우 좋은 날이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천정과 벽을 번갈아 쳐다보며
대화 안인 대화를 나누며
방바닥에 공상을 쌓고 이을 때였다.
난데없이 이상한 소리가
창문 틈을 비집고 내 귀에 가로 달겨 들었다.
나는 귀를 조금 기우리고
깨어진 소리를 꿰매어 보니
이는 분명 사람 살려하는 소리였고
뒤 이어 들려오는 소리는 안 살려하는 소리였다.
거 참 귀 이한 노릇이었다.
사람을 살려 달라는데 "왜"
안 살려 준단 말인가
그렇게
귀 이한 소리는 몇 번을 반복해서 들려오는 것이었다.
나는 더는 참을 수 없어서
마침내 방문이며 창문이며 활짝 열어 젖히고 서는
소리 나는 쪽을 향해 눈과
자율 신경을 모두 동원하여 응시하였다.
그리고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까와는 달리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함 사세요
안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