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그리운 얼굴들
강석구
2007. 8. 14. 13:35
*그리운 얼굴들*
잊혀질 듯 하면서도 생각이 나고
생각날 듯 하면서도 잊혀지는 얼굴들
지금 이 시간에서 먼 과거의 마을
찾아가면 반갑게 맞이해주던 얼굴들
그 곳에는
별이 떴다 지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물길따라 천리길 꽃잎을 타고
달빛 만큼이나 멀리 흘렸고
등불켜고 밤길 걷던 마실길에서는
오금이 저리도록
등줄기가 젖도록
서낭당 이야기를 들려주던 사람들
외양간 지붕위에 하얀 박꽃이
닭 울음소리를 내고 나면
눈을 비비는 논과 밭에서
안개를 걷던 사람들
지금은
무슨 강을 건너 갔는지
아무도 없고
붉은 저녘 노을이 서러운데
옛 이야기 속의 풍경들은 그대로이고
그 풍경 속의 사연들은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데
꿈을 심던 젊은이들도 보이지 안는다
물어 보아도 대답해 줄 사람은 없고
산새들만 추억~ 추억
서럽게 날고 있다
어허
다~들 어디로들 갔을까?
지금은 꿈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버린
아득한 전설의 고향이 되었네
아~ 그리운 옛 사람 얼굴 들이여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