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연꽃 미소

강석구 2001. 2. 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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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미소

비개인 오후
이름도 모를 한 조각 구름들이
하늘 한 모퉁이로 초연히 간다
바람은 그런 대로 이쁘게 불어
눈가의 이슬을 보송여 주네
정말 마음도 이쁜지고
얼굴을 더 이쁘겠지

비개인 오후
이름 없는 구름과
구름을 실어 가는 하늘은
어느덧 모퉁이에서 자리를 틀고
어젯밤 기우러진 해를 부른다
비가 오고 바람 불던 오해는 풀렸다고
방긋이 웃어본다

비개인 오후
구름도 비켜가는 하늘이 열리어
비거스렁이 무지개 타고 내려오ㅏ
내마음에 들어와 나를 데려간다
정이 고인 곳 사랑이 피는 곳
부정한 사람들은 가지 못 하는 곳
어머니 가슴처럼 모가 없이 둥근
도시에서 찌든 마음을 정화 하는 곳
나만이 볼 수 있는 자줏빛 연못 이름은 사랑
그곳에 홀연히 피어 아름다운 너에 이름은 연꽃 미소.!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