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어떤 歸家(귀가)
강석구
2001. 2. 16. 19:19
*
어떤 歸家
어떤이는
가방에
하루를 가득 담아 메고 가고
누구는
손목에
덜렁거리며 걸고 가고
앉았다 잃어서는
저 사람은
빈 가슴에 땅거미만 주어 담아간다
슬픈 일이다
뒤에 가는 사람도 하루를 일하는데
소홀도 안이했으련만
그는
"왜"
빈손이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쓴웃음만 남기고 간다
그리고
그 쓴웃음 마져도
부러워 해야 하는 사람 있으니
아마도 그 사람은
몸은 돌아가도
가방에 하루를 가득 담을 때까지
마음은 歸家하지 못하리라.!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