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냄비 뚜껑을 열어봐

강석구 2001. 2. 17. 18:48

        냄비 뚜껑을 열어봐 

가정이라는 가스레인지 위에

꿈이라는 냄비를 올려놓고

물이 적시고 지나간 세월과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삶과

태양 빛으로 맺어 익어진 사연을

정이라는 양념으로 버무려 넣고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랑을 지피면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냄비가 달구어 지

그러면 냄비 뚜껑을 열어봐.

그러면 냄비는 뜨거워서

더는 참지 못할 황홀함에

온 몸을 비틀어 몸부림치며

보글보글 비명을 지르면서

가쁜 숨을 몰아내는 듯

내일의 희망으로 끓어 넘치고

너울너울 김을 피어 올리지

그 속에 얼굴을 대고

2/4박자 숨을 쉬면

아이의 웃음 같은 달래 향과

시누이살이같은 고추 향과

시어머니 질투 같은 마늘 향과

시아버지 사랑 같은 된장 향과

이웃집 손님 같은 두부 맛과

남편 가슴처럼 깊은 국물 맛이

방안 가득히 맴을 돌다가

입안 가득히

목젖을 간질이며 넘어가지.

그리고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웃음꽃은 화알짝 피우면

기쁨과 행복에 겨워

가슴이 부풀 으지

그러면 이웃집 마실 길로 창문을 열어놓고

한바탕 크게 웃어봐

그러면 향기는 이웃집 창문으로

소오올솔 피어 올라가지

그러면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 들리지.!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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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뚜껑을 열어봐

가정이라는 가스레인지 위에

꿈이라는 냄비를 올려놓고

물이 적시고 지나간 세월과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삶과

태양 빛으로 맺어 익어진 사연을

정이라는 양념으로 버무려 넣고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랑을 지피면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냄비가 달구어 지지

그러면 냄비 뚜껑을 열어봐.

냄비는 뜨거워서

더는 참지 못할 황홀함에

온 몸을 비틀어 몸부림치며

보글보글 비명을 지르면서

가쁜 숨을 몰아내는 듯

내일의 희망으로 끓어 넘치고

너울너울 김을 피어 올리지

그 속에 얼굴을 대고

2/4박자 숨을 쉬면

아이의 웃음 같은 달래 향과

시누이살이같은 고추 향과

시어머니 질투 같은 마늘 향과

시아버지 사랑 같은 된장 향과

이웃집 손님 같은 두부 맛과

남편 가슴처럼 깊은 국물 맛이

방안 가득히 맴을 돌다가

입안 가득히

목젖을 간질이며 넘어가지.

그리고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웃음꽃은 화알짝 피우면

기쁨과 행복에 겨워

가슴이 부풀 으지

그러면 이웃집 마실 길로 창문을 열어놓고

한바탕 크게 웃어봐

그러면 향기는 이웃집 창문으로

소오올솔 피어 올라가지

그러면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 들리지.!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