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구 2001. 3. 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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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 랑


이룰 수 없는 사랑인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태산 그 넘어 에서
너를 찾아오지 말것을
한때 는 너와 나 이름만으로도
긴 밤이 다 새도록 눈을 감지 못하고
목메이게부르며
서로 찾던 너와 나 였는데
이제는 그렇게도 신성하게
밤을 밝혀주던 촟불마저도
슬그머니 꺼져가고
산새 울다가는 이 아침에
태양은 떠올라도
의미없는 하루로 보내고
해설피 구름이 뒷산을 넘어갈 때
미루나무 긴 그림자 뒤에서
나를 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들국화 같은 너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밤마다 별이 떨어져 죽어 가는 저수지 속에
울음 없는 빨간 눈물로 밀어 넣는다
"너는"
나를 향한 그리움을 가슴에서 꺼내어도
우두커니 서서 바라만 보다가
돌아서 갔을 너의 그 흔적의 자리에
내마음은 너를 향해 햇살되어 뿌려주고
너와 다정했던 길~ 고 긴 시간속의 날들이
답이 없는 추억으로 남겠지만
울면서 돌아서 갔을 너의 모습 뒤에
나는 첫사랑 이라고 답을 쓴다.!

강 석 구 : 앞에 올린 봄의 글은 지워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