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나의 봄은

강석구 2001. 3. 21. 11:26
* 나의 봄은


너는 봄을 맞으라
나는 준비만 하겠네
봄은 너에 것이고
내 것은 그림자뿐일세

너는 봄을 취하여라
나는 구경만 하겠네
봄볕은 너에 것이고
내 것은 바람뿐일세

너는 꽃을 취하여라
나는 바라만 보겠네
향기는 너에 것이고
내 것은 모습뿐일세

너는 꽃을 꺾어라
나는 돌아가겠네
그 꽃은 너에 것이고
내 것은 마음에 있을 세

너는 집으로 오라
나는 다시 나가겠네
밤은 너에 것이고
내 것은 개구리 울음뿐일세

너는 그냥 자거라
나는 별을 보겠네
꿈은 너에 것이고
내 것은 끊없는 그리움일세.!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