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내가 지은 봄노래도 가져가시오,

강석구 2001. 3. 30. 09:03
*"눈" 이제야 오십니까?

지난 겨울 그렇게도 당신을 기다렸는데
어디서 누구와 해철을 부리었는지
아니면 임 잃은 슬픈 사연이 있어
주막집에 들렀다가 이제야 오시는가

지난 밤에 천둥치고 비가 오시기에
봄을 알리는 자연의 섭리인가
소리인가 비인가 했더니
당신의 통곡소리에 떨어진 눈물이었소

당신이 찾던 임은 이미 왔다 떠나고
지금 이 땅은 꽃피고 새가울어
겨움이 흥(興) 뿐인데-----------------(즐겁고 흥겨운데)
이제야 오시면 어쩐단 말이오?

당신으로 인하여
아이가 부른 삼월의 노래는 허사가 되었고
내임도 오시다가 돌아갔으니
내가 지은 봄노래도 가져가시오.!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