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마지막 황후의 슬픔

강석구 2001. 8. 15. 08:12
*마지막 황후의 슬픔


임를 찾아서 나 여기 왔습니다
황금빛 노을이 흐르고
아침이 맑은 동방의 나라
향수의 바람이 부는 당신의 나라로
나 하얀 집 뜰 락에서
온갖 꽃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당신을 찾아 나 여기 왔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나를 맞이하지 못합니다
계절의 순리를 어길 수 없다는
이미 가버린 계절처럼
당신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눈물을 머금고 쓸쓸히 떠납니다
그래도 한때는
당신의 나라에서 살면서
내나라 내 고향을 잊으며 행복했는데
이제는
이국인이라는 걸림돌 때문에
이별이라는 긴 그림자를
당신의 하늘에 띄워놓고 나는 갑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리워지면
은하수 다리를 건너
꿈에서 찾아오고
끊네 못 잊어 다시 한번 살고프면
다시 돌아오는 계절처럼
나는 죽어서 당신의 사랑 앞에 태어나리다.!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