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 - 달 님 - -

강석구 2001. 9. 1. 21:28
*달 님


그대 가슴에 달 항아리
둥 둥 둥 내려와 안겨
꽃보다 더 고운 꽃이 피어
나의 화단에 다소곳이 웃고 있으면
나는 반가움의 눈물을- 그대
꽃잎에 떨구어 한아름 손을 주우리다.

그대 습한 생의 길목에서
산전과 물 전과 싸우며
오월의 손님 보다 더 고운 자태로
어디메 더듬어 찾아온 그 곳에서
울어도 들리지 않는 섧음으로
몇 날을 살아온 당신이었오.

그대가 내 곁에 있다면
나의 삶은 잠시 꿈을 꾸게 하고
아무리 뿌려도 줄지 않는 별빛이 되어
은하수 다리를 뛰어넘어 내려가
그대 가슴에 묻혀 치장을 하고
마음 구석. 구석마다 밝혀 주우리다.

그대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차라리 그대 밑에 조용히 죽어
아무리 줄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
그대 가슴을 촉촉이 적시어
마르지 않는 꽃이 되게 하리니
언제나 싱그러운 그대 되소서.!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