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祝- 春 宴

강석구 2008. 3. 16. 21:21


      春 宴



      담장 밑 백목련은

      볼때기가 부풀어 오르고

      하얀 이를 들러내 보인다


      길 가에는 개나리들이

      파릇한 새싹 신발을 신고

      포근한 가슴을 봉긋 거리네


      버들개지 눈뜨는 냇가에서는

      무리지은 물새들이

      솜털을 벗으며 자맥질이 한창이다


      바구니 옆에 낀 들판에서는

      잔칫집 굴뚝인양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산에서는 진달래들이

      연지 곤지 화장을 하며

      손님맞이할 채비를 한다


      어쩔 줄 몰랐던 시린 내 가슴에

      향기를 한 상 차려주는 봄에게

      그리움이라는 축의금을 드린다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