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가을날의 그리움

강석구 2001. 11. 18. 18:36
*가을날의 그리움


밤이나 낮이나
나를 쫓는 그리움이 있는데
행여 임일까 보고싶어서.
마음에 성을 쌓고 올라보면 보일 레나
오늘도 올랐건만.
사방팔방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내 그림자뿐
찾아오는 것은 흰 구름 몇 송이.
함께 보낸 날이 가슴에 남아서
그리움을 달래려고 돌아앉으면.
빙긋이 울고있는 사람 있고
그 곁에 앉아있는 그림자는
한없이 슬프도록 웃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不變心으로
그리운 사람 생각으로 세월을 따라가는데
그리운 사람은 세월 따라 아니 왔는가.
온갓것이 다 찾아오는 봄을 밟고 찾아와
불타는 여름날에 사랑을 피우더니
온갓것이 다 읽어 풍성한 이 가을에는 없네
그리운 사람은 어디로 갔는가
무엇이나를 이토록 외롭게 하는지
가는 가을이 아쉬워 차라리 아니 볼까 눈감으면.
나뭇잎 지는 소리에도 그리운 얼굴 보임은
아마도 가을 속에 그대, 와 있음이라
그대도 찾는 사람 없어 나는 쓸쓸해서
눈을 꼬옥 감았으니 이쁜단풍잎 하지말고
쓸쓸한 바람으로 옷깃 또한 스치지 말 것이며
어차피 나 찾아오는 기러기라면 울지나마소.!
구만리 그 먼길을 혼자 어이가려고.!
정녕 혼자 않이 못 가겠거든
행복한 내 그림자나 되어주지.!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