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구 2001. 12. 3. 14:28
첫눈



아. 눈이다.
눈이야
첫눈이야.
펑펑 아주 퍼어엉 펑 내린다.

눈이 내린다.
한밭벌도시를 모두 덮는다.
임의 손톱만한 눈이
점점 가까이 창으로 다가온다.

백의 천사가
병원을 찾아오듯
사랑으로 아픈 대지에
하얀 눈이 임인 양 내린다.

임에게 전화를 건다.
여기 눈이 온다. 거기는
응 여기는 비가와 부럽다.
아~ 아깝다 이 첫눈이.

눈을 맞으며
둘이서 한마음으로
한밭벌이 좁도록
걸어보고 싶었는데.

물보라처럼 내리는
비를 맞고 있는 임아?
나는

꽃보라처럼 내리는
눈을 맞고 있군 아
어쩔거나 보여는 줘야 하는데

아~
눈~ 은 내 눈에서
뜨겁게 녹아 흐르고 있다.!

눈~ 은 계속해서 내리고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