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작은누나야

강석구 2001. 12. 15. 08:13
*작은누나야


누나야 누나야 작은누나야
나보다 더 나 같은 작은누나야
나 어릴 적에는 누나마음 몰랐지
누나가 내마음 지금은 모르듯이
그러나 누나마음을
지금도 나는 모른다오
그렇게 나는 누나를 잊고 살았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했을 작은누나야
내가 찾아가야
나를 볼 수 있는 누나인데
그렇지 못하는 나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리움을
대신 했을 작은누나야
생각하는 것마다 사랑이었을 텐데
나는 모르고 살아온 것을
나 이러고도 어이 동생이라 할 것이며
무슨 염치로 누나라 하리요
하지만 나도 누나처럼
마음으로만 대신하며
누나를 그리워 한 다오
누나야 작은누나야
보고십고 보고십어도
행여 내게 전할 길이 없어
답답거니 울기도 했겠지
내가 지금 그러하듯이
하늘이 맑으니 맑은들 무엇하며
봄이 오니 봄이 온들 무엇하리
누나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하늘에는 언제나 비가 내리고
마음은 언제나 겨울인 것을
길가는 행인의 시야를 가려
눈물이 핑 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철없는 어린애처럼.!

동생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