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둘이 가는 길

강석구 2001. 12. 26. 19:11
둘이 가는 길


둘이 가는 길은
진흙길을 걸어도
가벼운 발걸음
낙엽을 밟아도
쓸쓸하지 않으며
긴 밤이어도 외롭지 않아

둘이 가는 길은
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으며
비가 내려도 젖지 않네
눈이 와도 넘어지지 않고
폭풍이 불어와도 겁내지 않아

둘이 가는 길은
험한 길도 즐거우며
무거운 짐도 기쁨이며
가난해도 행복해서
어떠한 고난도 두렵지 않아

둘이 가는 길은
새벽처럼 삶의 길이 밝으며
끼니가 없어도 배�으지 않고
태양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삶이 힘들어도 어렵지 않아

둘이 가는 길은
외로움도 비켜가고
슬픔은 먼저 사라지며
아픔은 아예 오지 않으니
어떤 삶을 살아도 어렵지 않아

서로 손 마주잡고
가까이. 더 가까이
옷깃이 달토록 비비며
아주 가까이에서 매일 같이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 가는 길은.!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