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구 2002. 3. 24. 00:22
*꽃 길




뉘 오시는 길이기에
꽃은 저리 피었으며

뉘 그리운 길이기에
석양 길은 저리도 붉다더냐

오지도 못할 임의 길이면
피고 붉지 말 것을

어이해서 꽃은 피어나서
마음 그립게 하고 설레게 하였는가.

그리움 달래려고 밤을 기다렸건만
야화(花夜)가 달을 띄우니

뉘라서 달래 줄 사랑이 될까.
사월의 꽃보다 더 타는 가슴 가슴.

어느 한 時刻에서도 달랠 길 없어라
날이 밝으면 꽃은 더 붉어질텐데.!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