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다이어트

강석구 2002. 4. 10. 06:23


다이어트

강 석 구


고요 바람에도 나의 옷깃이 흔들린다
그리고 나는
그 바람에 내 몸을 의지한다
그것은
내가 여위어서도 안이다
나는
지극히 정상이다
키 178센티미터에
72Kg이다
그런데도 나는
매일같이 흔들린다
왜냐고 물어라
나의 마음이 너무 무거운 탓이다

가만히 앉아서
얻으려 하는 게으름이
몸뚱이에 붙어있고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으려는
고장 난 계산기가
가슴에 붙어있고
나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거짓된 술수가
나의 몸에 붙어 있어 무거워서
중심을 못 잡고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생각하는 머리와
움직이는 몸으로
정신은 바로 세워서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가 되기 위하여
이제 거짓을 버리고
허상을 버리고
욕심을 버리는
다이어트를 하여야겠다.

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