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철길을 건너며
강석구
2002. 4. 11. 06:18
*철길을 건너며
임을 찾아 길을 나선다.
어디선가 불쑥 얼굴 보일 것 같아서
봄이오 는 길 어딘가에
마중을 기다리며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오늘도 임을 찾아 길을 나선다.
아지랑이 속에 있을까
나물 캐는 들판에 있을까
벌 나비 날아드는 꽃속에있을까.
꽃을 찾는 사람들 속에 있을까.
온종일 눈마춤하는 시선에는 없네.
밤을 기다릴까. 달 속에 있을라
새벽을 기다릴까. 별속에있을라
아니야 이것은 지난번에 다 찾아본 시어인걸
그래 가지에 돋아나는 잎속에 있을 거야
아니야 방울 소리 울리는 철길 따라가면 있지.
봄을 빚어만든 향기 나는 집에
임은 그렇게 꽃인 양 있을 거야
그래서 내일이면 온다고 먼저 봄바람 불어보낸게지
그 날이오면 찾아온다고 먼저 꽃을 피어 보낸 게야
그래서 꽃이 저리도 아름답고 향기롭구나!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