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구 2002. 4. 24. 23:21
*사진




다소곳이 앉아있는
액자 속의 사진이
그냥 흐르는 내 눈물에
마음은 젖어가면서도
모르는 채
배시시 웃고만 있다.

날마다 같은 자리에
답답듯. 앉아있으면서
날마다 더 밝아지는 얼굴로
그냥 흐르는 내 눈물사이로
나보다 먼저 나를 바라본다.

모를 일이다.
진 정 모를. 일이다.
사진이 있으면
실체도 함께 있어야 하는데
실체가 안인
사진만 보고 있는.
아~ 모를 일이다.

내일도 이렇게
웃고만 있을 사진 속 얼굴
언제쯤이면
실체의 모습으로 환생할까.
그도 못할 사랑이라면
아마 나는
사진 속으로 들어가려
눈물로 액자를 뚫고 있다.


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