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사월과 오월사이

강석구 2002. 4. 30. 06:33
사월과 오월사이



사월과 오월사이는
피려는 꽃도
지려는 꽃도
떨어진 꽃도
지워진 향기도
마음메 맴을 돌아
몹시도 마음 아픈 계절,

사월과 오월 사이는
오려는 사람도
가려는 사람도
가버린 사람도
잊혀진 사람도
잠시 그리워지는 계절,

사월과 오월 사이는
들꽃이 피기 전에
산 꽃은 피어나 이미 지고
산 꽃이 피기 전에
들꽃은 피어나 먼저 떨어지며
꽃 과 잎이 이별하는 계절.

사월과 오월 사이는
한 방울의 이슬로도
온종일 자라나는 이파리들을
눈길만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그림보다 더 빨리 푸르러지는 계절.!


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