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시집가는 날

강석구 2002. 5. 10. 01:38
*시집가는 날



밤이 되면
나는
시집을 간다.

귀머거리삼년
소경 삼년
벙어리삼년

말해줄 리 없어
듣지 않고
3시간

바라볼 사람 없어
눈뜨지 않고
3시간

들어줄 리 없어
말 하지 않고
3시간

그렇게 밤을
홀로 지새우다가
시집살이하는 양

호랑이 장가는 날처럼
30촉 백열등에
눈물을 흩뿌린다.!


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