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사랑이 지나간 마음에는 붉은 물레방아가 돌아간다.

강석구 2002. 5. 26. 21:22

*사랑이 지나간 마음에는 붉은 물레방아가 돌아간다.



사랑이 지나간 마음에는
붉은 물래방아가 돌아간다.

짧은 여름밤
급히 든 잠처럼
꿈을 꾸다가 만 듯 아쉬웁고

마음의 창에는
거센 비바람 지나간 듯
짙은 안개 서리고 뭉치어

황톳빛 물인 양
붉은 눈물
서러웁게 흘러내려.

온 몸은 이끼가 돋아
가슴을 할퀴면서
붉은 물래방아가 돌아간다.!


매화 강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