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잡초의 꿈

강석구 2002. 7. 3. 20:05
*잡초의 꿈



칠월의 푸른 마음 들판
심장이 흐르는 개울 건너
내 가슴 한 쪽에.
희망과
꿈이 가득찬
초라한 풀 한 포기.
온 꽃이 피어 바라보매
행복인가 했는데.
꽃은 바람에 고개돌리고
비는 내리어
이 밤 축축한 대지에
한량없이 외롭고 쓸쓸한 삶이
까만 적막 속으로 풀은 스러진다.

싫어
나 이제는
싫어
사람들 지나는 길이 싫어.

어쩌다 지나는 사람들
힘들고 괴롭다고 나를 찾아와
눕고 않고 心身(심신) 달래고도
금새 떠나면서 나를 세워놓지 않는다.

그렇게 밟고 밟아
육신을 아프게 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어
나를 자꾸만 눈물, 나게한다.

잃어서고싶다
나 이제는.
잃어서고싶다.
저 하늘 닿을 때가지.

가고싶다
나 이제는
어디로든 가고싶다.
푸른 나무들 곁으로


변하고싶다.
나 이제는
변하고싶다
풀만 아니라면 가시어도 좋아.

힘든 사람 쉬어가라고
그 양 잡초로 살라갈까.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으니
잡초로 사는 것이 행복일텐가.

나도 이제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런 생명이고싶다.!


매화

문창동 PC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