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미래에 쓰는 시

강석구 2002. 7. 12. 21:18
*미래에 쓰는 시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현관문을 열고 나선다.
그리고 또 차마 문을 닫지를 못한다.
순간 머뭇거리다가
끊네 문을 닫는다.
한참을 걸어 나서니
벌 써 뒤돌아보기를 몇 번인가
마음이 아파
돌아서서 땅을 본다.
망초꽃 제비꽃 더불어 핀 곳에
비를 맞은 각시 풀 잎새 위에
초롱초롱 맺힌 물방울
그 곳에 임 얼굴 떠올린 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 바라볼 재
임 얼굴은 내 마음속에 있고
내 얼굴만 못내 아쉬운 형상이네.!

하루를 일하는데 시작도 하기전에
나에게 따뜻한 사람
두고온 까닦일가
아~ 마음이 시리다
두고온 사람 내 사랑이여
경아 내사랑 경아
떠오르는 저 태양인 들
내 마음을 달굴 것이며
바람인들 내 얼굴 씻어줄까?
작은 희망도
푸른 꿈도 다 그대 있음의 탓이라.
힘들고 어려운 나의 하룻날에
모든 객기를 버리고
不死鳥[불사조]는, 火死不[불사불] 이라
나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할 수 있겠네.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는 튀근길은
무사히 하루일 을 마쳤다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은
사랑하는 임을 만날 수 있습입니다.
하루를 종식하는 나의 일에서
또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자리
그 곳은 임이 있는 아름다운 자리입니다.
하루의 피곤을
따스한 숨결로 풀어볼 수 있는 자리
꽃잎에 앉은 나비처럼
날개를 접어 말릴 수 있는
재충전의 향기가 있는 자리
나의 사랑임의 얼굴
눈물이 나도록 바라만 보고싶은데.!


2002. 7. 12

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