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둘이서 함께 가는길

강석구 2002. 8. 12. 17:46
*둘이서 함께 가는길




비가 내린다.
나뭇잎에 빗방울이 맺처있다.
내 눈에 그대 있듯이
그리고 바람이 분다.
나뭇잎이 간댕거리네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대 마음 내 가슴에 들듯이
흙을 적신다.
흙이 숨을 쉰다.
하나의 생명 채가 된다.
그리고 해가 뜬다.
풀이 자라고
나무가 크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듯이
비와 땅은
피할 수 없이
영원히 공존해야 하는
한 쌍의 짝이 되어
물과 흙의 사이처럼
서로 낯설지 않은
마치 오래 전부터
피할 수 없이
함께 해야 하는 인연처럼
언제나 반가운 마음으로
흙이 빗물을 반기듯이
빗물이 흙을 따르듯이
우리는 서로
흙이 반기는 빗물로
빗물이 따르는 흙으로
내일이라는 이름으로
따뜻한 태양이 뜨면
사랑을 피우고
행복을 열리게 하며
둘이서 함께 하고싶다.!


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