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달빛에 눕는다

강석구 2002. 9. 4. 20:45
*달빛에 눕는다





나세상에 태어나서
나당신을 만났으나
내당신은 떠나가고
나혼자만 남았으니
나는초로 인생인가
나를낳아 주신부모
분명코자 있었으며
나도따라 부모되니
혼잣몸은 아니건만
나를찾아 부르느니
불러보며 찾아볼이
없음이니 혼자구나
사는거시 그렀지뭐
누구인들 특별할까
그럭저럭 한세상을
살아가면 되는거지
어제에도 오늘에도
생각하고 생각하며
살고싶은 마음인데
해가뜨는 한낮에도
나의몸은 젖어가고
닦아줄리 없는고로
무거운몸 지탱못해
지는해를 바라보며
풀밭위에 누웠으니
풀과함께 달을본다
방안에서 보는달과
문밖에서 보는달은
생김새는 같다마는
문밖달이 밝은것은
자연속의 그림인가
부모님의 얼굴인가
그리운임 얼굴인가
동쪽달은 서쪽지고
서쪽새는 동쪽울며
동쪽해는 서쪽지니
날이가고 세월가도
그이치는 변함없이
콩심은데 콩이나고
팥심은데 팥이난다
그리믿고 산다마는
세상인심 날달마다
오뉴월에 팥죽쉬듯
변해만들 가고마니
이내한몸 살아갈곳
시끄러운 세속아닌
이슬내린 풀밭이라
차갑기는 하다마는
갈곳없는 몸이라면
풀밭인들 대접일세
어찌아니 복일텐가
생각하니 감사하여
말을할까 망설이다
달에취해 잊고지고!


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