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나는 당신을 수첩에서 만난다

강석구 2002. 10. 12. 12:02
*나는 당신을 수첩에서 만난다



깊어가는 가을밤
달빛 비치는 벤치에 앉아
수첩을 펼쳐들고 당신을 만납니다.
당신은 별빛 옷을 입고
나뭇잎 사이로 걸어오지요.

나는 수첩 위에 당신을 고이 앉히고
나는 너무 반가워서
한참을 말없이 바라만 보다가
눈물이 먼저 나의 가슴을 적십니다.
나는 이렇게 행복해 합니다.

달은 지고 당신 말없이 가시면
당신에 모습은
수첩에 떨어진 눈물자국 뿐이지요
내일 또다시 눈물일지라도
나는 당신을 또 만나렵니다.!


매화 강 석 구